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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쏘나타-K5 아성에 도전하는 르노삼성 ‘SM6’

국내 중형세단 시장을 보면 어느샌가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양강구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저 두 모델 외에 SM6나 한국지엠 말리부 등이 경쟁을 했었는데 말이요. 

이런 상황에서 4년만에 SM6의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변화할 지 주목됩니다. 최근 그랜저나 싼타페 등 페이스리프트라고 해도 거의 신차급 변화가 가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SM6는 이에 비해서는 기존 모델과 외관 디자인 면에서 큰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변화된 부분을 보면 우선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가 동급 최초로 탑재됐네요. 아우디 고급 모델 등에서 영역별로 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하는 기술이죠. 운전자 및 마주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합니다.  

이번에 출시된 SM6 페이스리프트. 사진/르노삼성


제가 예전 SM6를 타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S-LINK 조작이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터치로 조작해야 해서 주행 중 설정을 바꾸려면 다소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리프트에서는 이에 대한 부분이 개선됐습니다. 제가 아쉽게 SM6 시승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실물을 보지는 못했는데, 공조장치 설정 버튼이 생겼습니다. 

XM3, 캡처에 이어 SM6에도 티맵이 탑재됐습니다. 그리고 보다 디스플레이가 고급스럽습니다. 소형 SUV와 중형 세단의 차이겠죠. 현대차와 기아차 신차의 내비게이션은 가로로 긴데, SM6는 세로로 길다는 차이점도 보입니다. 기존 SM6의 큰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된 느낌입니다.   

아마 SM6라고 하면 ‘토션빔’을 연상하는 분이 많고,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SM6가 주로 까이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번 모델에서도 토션빔은 유지됐습니다. 다만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를 적용해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목표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SM6 페리 내부모습. 사진/르노삼성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는 TCe 300과 TCe 260이라는 두 가지로 출시됐습니다. TCe 300은 최고출력 225마력과 30.6kg·m으로 펀 드라이빙을 강조했습니다. TCe 260은 신형 4기통 1.3터보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입니다. 두 모델 모두 게트락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됐습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TCe 260 △SE 트림 2450만원 △SE Plus 트림 2681만원 △LE 트림 2896만원 △RE 트림 3112만원 △프리미에르 3265만원입니다. TCe 300 LE 트림 3073만원 프리미에르 3422만원입니다. 

티맵을 사용할 수 있어 운전이 훨씬 편해졌다. 사진/르노삼성


K5도 개소세 3.5% 기준 2.0 가솔린 △트렌디 2351만원 △프레스티지 2592만원 △노블레스 2783만원 △시그니처 3063만원입니다. 1.6 가솔린 터보는 △트렌디 2430만원 △프레스티지 2709만원 △노블레스 2901만원 △시그니처 3141만원입니다. 

가격만 보면 확실히 SM6가 비싸네요. SM6가 페리로 오면서 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진 느낌이 듭니다. 다만 반자율주행 기능은 레벨1로 현대차나 기아차에 비해서는 수준이 낮다는 시승 후일담이 들립니다. 가격대만 보면, 특히 TCe 300의 경우 그랜저도 노려볼 수 있어 이게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합니다. SM6가 쏘나타와 K5가 장악한 중형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선택의 다양성을 주기를 기대합니다. 

SM6 페리 후면부 모습. 사진/르노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