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다른 기자들과 식사를 하다가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볼보 S60하고 테슬라 모델3 중에 어떤 걸 살래요?’ 무슨 이상형 월드컵 같은 질문이었는데, 그 날 있었던 다른 것보다 쉽게 고르기 어려운, 박빙의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생각하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집밥이 가능하면 모델3요.”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면 볼보 S60을 조금 더 선호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모델3도 물론 매력적인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집밥을 할 수 없다면 충전하는 데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날 다른 기자들도 의견이 갈린 걸로 기억하는데, 의외로(?) 결정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볼보 S60, 테슬라 모델3 둘 다 시승을 해봤는데, 두 차량 모두 ‘또 시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긍정적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두 모델의 가격대는 비슷합니다. 볼보 S60 모멘텀은 4760만원, 인스크립션은 5360만원입니다. 테슬라 모델3는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가 5369만원, 롱 레인지 6369만원, 퍼포먼스 7369만원입니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S60 인스크립션과 모델3 롱 레인지 가격대는 비슷해집니다.
지금은 그 느낌이 약간 덜 한 면도 있지만 테슬라를 탄다는 건 ‘얼리아답터’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게다가 전기차를 타본 분들은 계속 전기차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전기차의 가속 성능, 정숙성,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을 경험하면 내연기관차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모델3의 경우에는 센터페시아에 큰 아이패드 같은 디스플레이가 있고 각종 설정을 거기서 다하기 때문에 아이폰의 감성, 일반 차량과 차별화되는 인상도 강하게 받게 됩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젊은 고객들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볼보 S60은 담백하면서 깔끔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단순함, 미니멀리즘이 떠오릅니다. 아울러 길거리에 워낙 메르세데스-벤츠, BMW 차량을 흔히 볼 수 있어서 볼보는 차별화, 희소성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한 저는 안전의 이미지때문에 볼보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다만 볼보는 대기기간이 길어 ‘계약하고 나서 안티가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하여튼 두 차량 모두 워낙 인기가 높고 제가 구매하기에는 저 멀리 있는 모델들인데, 상상속으로나마 즐거운 고민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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