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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편하고 또는 불편한 자동차 카메라 미러 기능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차량과 차별화되는 기능들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기능들이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룸 미러나 사이드 미러를 기존과는 달리 카메라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는 기능도 탑재되고 있습니다. 우선 캐딜락에 적용된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 기능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딜락 XT6에 탑재된 리어 카메라 미러. 사진/데이비드 로빈슨


일반적인 룸 미러가 아니라 차량 후면부에 설치된 카메라의 영상이 고화질로 보입니다. 거울이 아니라 선명하게 후방을 볼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지만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캐딜락 CT6와 XT6를 타면서 여유롭고도 편안한 승차감도 좋았지만 저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뒷좌석에서 룸 미러를 보니 운전할때보다 좀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룸 미러는 뒷좌석에 탑승자가 있을 때 시야가 제한되기도 하는데, 이 기능은 후방에 설치된 카메라의 영상을 보여주는 거라서 시야가 방해되지 않습니다.

저는 다른 기자들하고 대화를 하다가 ‘캐딜락 차량을 산다면 저 기능때문에 구입할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캐딜락 모델 시승기를 작성할 때마다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은 꼭 언급했었죠.  

캐딜락 CT6의 리어 카메라 미러 가능. 사진/데이비드 로빈슨


반면에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은 사이드 미러에 변화를 줬습니다. 버츄얼 사이드 미러라고 해서 원래 사이드 미러가 있던 자리에 카메라가 있습니다. 카메라가 전송한 화면은 손잡이 윗부분쪽에 구현이 됩니다. 생각보다 화질이 굉장히 선명합니다. 뭔가 첨단(?)의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외관 디자인이 좀 더 간결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리어 카메라 미러는 원래 보던 룸 미러를 쳐다보면 되니까 쉽게 적응이 됐습니다. 그런데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적응의 시간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운전하다가 차선변경을 하거나 주차를 할 때 습관적으로, 본능적으로 사이드 미러를 쳐다보는 습관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 깨기가 쉽지 않았죠. 

아우디 e-트론의 버추얼 사이드 미러. 사진/데이비드 로빈슨


다만 적응이 되면 편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카메라 화면 주위에 색상이 변하는데, 차량이 접근하면 초록색에서 노랑색으로 바뀝니다. 일종의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으니 익숙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편하게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