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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야기

그랜저, 올 상반기 7.7만대…K7과 ‘3배’ 차이

어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6월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예전과 달리 올해는 그랜저의 압도적인 단독 질주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랜저는 6월 1만5688대, 상반기는 무려 7만7604대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15만대를 넘길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랜저가 2017년 IG 모델이 나온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는데 올해도 99.5% 확률로 그랜저가 연간 판매 1위를 할 것 같습니다.  이러면 4년 연속 10만대 돌파 및 베스트셀링카 선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되겠죠. 

2위 그룹을 살펴본다면 K5(4만6824대), 쏘나타(3만7973대), 쏘렌토(3만7867대), 아반떼(3만7605대) 정도입니다. 그랜저는 이들과도 상당한 격차를 벌이면서 그야말로 ‘천상계’로 우뚝 올라섰습니다. 

그랜저 모습. 사진/현대차


그랜저와 준대형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K7은 올 상반기 2만6723대를 기록했습니다. 월 4000~5000대 수준이니 아주 부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랜저와 비교하면 거의 1/3에 불과합니다. 

2019년에는 그랜저가 10만3349대, K7은 5만5839대였습니다. 작년에는 7월쯤 K7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2~3개월 정도 그랜저를 앞지른 적이 있었는데 11월말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다시 차이가 벌어지네요. 물론 그랜저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일방적인 승부가 될 줄은 내다보지 못했네요. 

K7의 모습. 사진/기아차


그랜저와 K7의 판매량이 이렇게까지 벌어지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저도 작년 첫 차를 구매하려고 했었고 그랜저를 계약했다가 취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비슷한 가격이면 그랜저의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었고 외부는 K7이 멋지지만 내부는 그랜저가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죠. 

또한 제가 중딩, 고딩 시절에 그랜저는 하나의 ‘로망’ 이었기에 K7보다 그랜저에 마음이 쏠렸죠. 과거에는 그랜저의 고객층이 40대 이상이었다면 요즘에는 30대까지 확장된 느낌도 듭니다. 코로나 시대에서 엄청난 1위 페이스를 보이는 그랜저가 올해 어떤 기록을 세울지도 한편으로는 궁금합니다. 

그랜저의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